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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 큰 눈이 내린 후 바로 한파가 이어지면서 길이 꽁꽁 얼어붙었다. 이런 때면 낙상 사고로 병원을 찾는 노인 환자가 크게 늘어난다. 신성찬 장안동튼튼병원장은 “매년 65세 이상 노인 3~4명 중 1명이 낙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특히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2배 이상 많다”고 말했다.
낙상으로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손목. 대부분의 사람은 넘어지면서 손으로 바닥을 짚기 때문에 손목이 뒤틀리거나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넘어진 후 손목의 통증이 지속되고 부기가 심해지며 손목 주위에 붉은 멍이 드는 경우에는 노뼈하단골절을 의심할 수 있다. 노뼈는 아래팔을 이루는 뼈로, 팔꿈치부터 엄지손가락 쪽 손목까지 이어진다.
이 같은 손목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넘어질 때도 요령이 필요하다. 팔을 일자로 뻗은 채 바닥을 짚으면 손목 골절이 오기 쉬우므로, 옆으로 비스듬히 넘어지면서 아래팔 전체로 바닥을 짚어야 한다. 빙판에서 잘못 넘어지면 고관절 골절이나 척추 손상을 입기도 한다. 특히 뼈가 약한 노인들이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으면 충격이 허리까지 전해져 척추압박골절이 올 수도 있다. 통증이 심하지 않아 병원을 바로 찾는 경우가 드물지만, 방치하면 급격한 골 손실로 이어져 장기 기능까지 나빠질 수 있다. 낙상 후 1주일 이상 등과 허리에 통증이 지속되면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신 원장은 “노인이나 골다공증 환자는 눈이 많이 내리고 도로가 미끄러울 때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부득이한 경우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고 지팡이를 준비하길 바란다”고 당부한다. 두껍고 불편한 옷은 대처 능력을 떨어뜨리므로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평소 운동을 통해 하체 근력과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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