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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는 발목, 마니아는 무릎
“마라톤은 특별한 시즌이 없다.” 이 말대로 마라톤은 일 년 내내 전국 방방곡곡에서 대회가 열리는 국민적 참여 스포츠가 됐다. 한 해 열리는 마라톤 대회는 500개가 넘는다. 오는 12월30일에 열리는 마라톤대회도 있다.
이처럼 마라톤이 성행하게 된 이유는 하기 쉬운 운동이면서 그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달리기를 하루 30분 씩 1주일에 3번 이상 꾸준히 하면 비만을 예방하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심장근육이 강화되고 폐가 튼튼해진다. 달리기는 체중 부하 운동으로 근육량과 골량을 증가시켜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장운동을 촉진해 변비를 완화시켜 주며,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 당뇨병 예방이나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스태미너 향상 효과도 있고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정신 건강에도 좋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여기에 특별한 장비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그러나 모든 운동이 그렇듯이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마라톤을 했다가는 부상에 시달리기 쉽다. 부상은 마라톤을 막 시작한 초보자에게도 생기지만, 마니아 소리를 듣는 마라톤 베테랑에게도 찾아온다.
마라톤 초보자가 가장 흔하게 입는 부상은 발목 염좌(삠)다. 발목 염좌는 발목 바깥쪽 복숭아뼈 주변에 있는 3개의 인대가 부분적 손상을 입어 발생한다. 발목을 삔 후 발가락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느껴지고 복숭아 뼈 주위가 붓는다면 발목 염좌일 가능성이 크다.
발목 염좌가 발생하면 얼음으로 삔 부위를 찜질하고 붕대로 압박해 부종을 억제하는 것이 좋다. 냉찜질 후 통증이 일시적으로 사라졌다고 해도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추가적인 손상이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척추관절 전문 청담튼튼병원의 정범영 원장은 “마라톤을 하다 발목을 다친 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다 만성 발목 염좌에 시달릴 수 있다”며 “부상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며 통증이 심할 경우 인대강화주사 치료를 통해 관절의 통증을 완화한 후 물리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라톤 마니아들은 반월상연골 파열을 조심해야 한다. 달릴 때는 평소보다 두 배 이상의 압력이 무릎에 가해지기 때문에 무릎에서 쿠션 역할을 해주는 반월상연골이 손상될 수 있다. 손상이 진행되면 무릎에 통증 및 부종이 나타나고 급성인 경우 무릎 관절에 피가 고이기도 한다.
손상된 연골판은 주로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 적 치료를 진행하지만 불완전한 파열이나 작은 부위의 파열일 때는 보조기 착용과 운동요법만으로도 회복될 수 있다. 정범영 원장은 “이런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마라톤 자세를 숙지하고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을 통해 관절과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