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뚱뚱한 체형이 고민이었던 김모씨(30세)는 두 달 전 헬스장을 등록했다. 빠른 체중 감량을 위해 매일 러닝 머신을 한 시간씩 뛰는 등 무리를 한 탓인지 무릎에 통증이 자주 느껴졌다.
단순히 근육에 무리가 가서 통증이 발생했다고 생각한 그녀는 헬스를 쉬며 자연적으로 낫기만을 기다렸지만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통증은 더 심해지고 붓기까지 나타났다.
병원을 찾은 그녀에게 의사는 ‘퇴행성관절염’이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내렸다. 50~60대 이상 고령자에게만 발병한다고 믿었던 퇴행성관절염이 이제 겨우 30세인 자신에게 발병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노화가 주된 원인이지만 김씨의 경우처럼 과다 체중이 원인인 경우도 많다. 체중을 지탱하는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해져 연골 손상이 가속화되고 관절 손상 및 변형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몸무게가 1kg 증가하면 무릎이 받는 하중은 4배로 늘고, 걷거나 뛰는 등 움직임이 더해지면 7kg을 감내해야 한다. 반대로 고도비만의 경우 몸무게를 5kg을 감량했을 때 관절염 질환의 발병률이 50% 줄어 든다.
일반적으로 적정 체중에서 1kg이 늘어날 때마다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은 4~7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관절을 움직일 때 마다 통증이 심해지다 병이 악화되면 수시로 통증이 발생한다. 통증 때문에 관절 운동 범위가 감소해 걷기 등 일상생활에까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특히 비만인 경우에는 연골손상 속도가 정상 체중의 사람들보다 빠르므로 초기에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하고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 치료는 증상의 경중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통증을 조절해 주는 주사치료와 체외충격파 등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퇴행성관절염을 오랫동안 방치해 관절 손상 및 변형이 나타났을 때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과거에는 인공관절의 수명이 1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재수술에 대한 부담이 컸지만 최근에는 내구성이 뛰어난 생채재료(20~30년 사용가능)를 이용해 재수술에 대한 부담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개인별 맞춤으로 인공관절을 제작하여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 후 만족도가 매우 높다.
참튼튼병원 장안동지점 조양호 원장은 “고도 비만인 경우에는 무릎에 무리가 덜 가해지는 수영이나 아쿠아 에어로빅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다 좋다”며 “젊은 나이라도 평소 무릎이 시큰거리고 통증이 나타난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보고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