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석을 앞두고 벌써부터 벌초를 하기 위해 고향을 찾는 성묘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벌초는
명절 전 묘를 깨끗이 함으로써 조상의 은덕을 감사히 여긴다는 의미로 명절에 꼭 치러지는 주요 행사 중 하나다.
하지만 벌초 후
척추 관절 통증에 시달리는 등 후유증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벌초를 위해 산을 오르내리면서 체력적으로 힘이 든
상태에서 상체를 숙인 자세로 오랜 시간 있다 보면 근육에 무리가 가게 된다.
특히 중심을 잡기 위해 한 쪽 다리에 힘을 싣는 등
불균형한 자세로 오래 있게 돼 골반이나 다리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벌초를 할 때 사용하는 예초기는 무게가 무거운데다 어깨에 메어
심한 잔동을 팔로 고정하여 작업하기 때문에 어깨, 등, 허리가 긴장할 수 밖에 없다.
벌초의 또 다른 도구인 낫 역시 허리와 손목에
통증을 유발한다.
낫을 사용해 벌초를 할 때는 쭈구려 앉아 손목의 힘으로 휘두르며 풀을 베는 동작을 반복하게 된다.
장시간 이런 동작을 하다 보면 허리, 다리, 손목에 당연히 무리가 오게 된다.
벌초 시 척추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무런 스트레칭 없이 작업을 하는 것보다 전신근육을 풀어주는 준비운동을 한 후 시작하는 것이 좋다.
한
동작으로만 일을 하기보다는 10~20분 간격으로 자세를 자주 바꾸어 몸의 균형을 쏠리지 않게 해주는 것이 좋으며 휴식시간을 자주 가져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어깨, 팔, 다리 등 전신 스트레칭을 통해 부담을 줄여 주어야 한다.
벌초를 마친 뒤에는 따뜻한 물에 샤워나 찜질을
하게 되면 근육의 피로가 풀려 통증이 호전된다.
하지만 통증이 오래 지속된다면 인대파열이나, 외상성 관절염이 생길 수 있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통증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신경주사치료와 체외충격파 치료가 있다.
신경주사치료는
통증을 일으키는 관절에 주사해 통증을 조절하는 치료방법이며, 체외충격파는 체외에서 충격파를 병변에 가해 혈관 재형성을 돕고 뼈의 치유과정을
자극하거나 재활성화시켜 통증의 감소와 기능의 개선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의정부튼튼병원 이덕구 원장은 "벌초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허리와 손목은 갑자기 사용하거나 무리했을 때 부상을 쉽게 얻을 수 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주위가 필요하다"며 "벌초를 시작할 때는 운동을
시작하는 것과 같이 몸을 충분히 풀어줄 수 있는 스트레칭을 해주어야 하고, 다른 사람들과 교대, 휴식을 반복하여 관절의 부담을 줄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