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 인체를 구성하는 전체 뼈는 206개로서 이 중 한쪽 발의 뼈만 무려 26개에 달해 골격의 25%를 차지한다.
게다가 60개의 관절과 19개의 근육, 200개가 넘는 힘줄과 인대, 혈관과 신경이 연결돼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에게는 두 발은 근골격 구조 상 매우 중요한 신체 부위인 셈이다.
따라서 발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데 특히 서양식 식습관으로 인해 최근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비만이나 과체중은 발 건강에 매우 해롭다.
20일 척추관절전문 서울 튼튼병원 관절센터 이승용 원장은 "비만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인데 특히 발과 발목에 통증을 유발하면서 몸을 비정상적인 상태로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4~5kg만 몸무게가 늘어도 발에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또 계단이나 경사진 길을 오를 때 발목에 부담되는 무게는 몸무게의 4~6배에 달한다.
따라서 비만은 단순히 몸매 관리 차원 뿐 아니라 발과 발목 건강에 관련된 근육과 골격에 문제를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게다가 여성이라면 누구나 신고 싶어 하는 하이힐은 6cm의 높이만 돼도 앞발에 체중의 75%나 되는 하중 부담을 준다. 과체중인 상태에서 불편한 신을 신는다면 발 건강에 보다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발의 근육과 뼈에 이상이 생겨 문제가 발생하거나 치료를 받는 환자가 남성에 비해 여성이 더 많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비만으로 생기는 발목 염좌, "방치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악화"
외부 충격에 의한 부상과 달리 비만에 의한 발 문제는 발목과 관절, 힘줄에 생기는 염증 뿐 아니라 뒷꿈치와 발목 사이의 관절처럼 몸무게 하중을 직접 받는 부위에서 나타나는 통증이 일반적이다.
특히 발목염좌는 과체중에 의해 뼈와 인대, 근육 등에 지속적인 압박과 스트레스가 가해지기 때문에 초기에는 잘 알아차릴 수 없을 뿐더러 만성화될 소지가 있다.
비만인 상태에서 발목에 염좌가 발생하면 걷거나 뛸 때 통증을 유발하고 복사뼈 주위가 붓는다. 또 발목 인대를 둘러싼 모세혈관이 파괴돼 출혈로 인해 쉽게 멍이 들기도 한다.
이렇듯 디딤발을 잘못해 접질리거나 삐는 경우와 달리 비만에 따른 '족통'은 자주 발생할 수 있으며 저절로 치유되기 힘들다.
문제는 발목염좌를 방치하거나 발목을 삐는 부상이 잦으면 물렁뼈가 심하게 손상돼 관절 섬유조직의 퇴행성 변형으로 인한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으로 악화된다는 점이다.
이 원장은 "발목 골관절염은 초기에는 물리치료와 운동요법, 소염진통제 처방의 약물치료, 외부에서 충격파를 관절내로 전달시켜 회복을 돕는 체외충격파치료를 시행한다"며 "중기 이후에는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요법 등으로 통증을 완화하거나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편한 신발 착용하고, 체질량 지수 낮춰야
발 건강을 위해서는 우선 발에 알맞는 편안한 신발을 신어야 하고, 발바닥에 가해지는 체중이 골고루 분산되도록 걷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특히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이라면 귀가 후 발과 다리 마사지를 통해 무릎과 발목에 쌓인 긴장을 풀어주면서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하도록 한다.
이와 더불어 체질량 지수(BMI)를 낮추기 위해서는 걷기와 유산소 운동의 운동량을 높이고 발과 발목의 근육, 인대, 힘줄을 단련시켜야 한다.
매일 외출 전후 발목 돌리기와 손을 이용한 발목, 발바닥 마사지와 지압을 하거나 다리와 종아리를 최대한 늘려주도록 스트레칭을 한다.
이 원장은 "눕거나 의자에 앉아 책상 위에 다리를 올려 머리 보다 높은 위치에 놓은 후 무릎, 종아리, 발목까지 이어지는 다리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며 "종아리를 날씬하게 만들기 위해 흔히 맥주병으로 문질러주는데 마사지의 혈액순환 효과가 있어 병행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조진성기자 jingls29@newsishealth.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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