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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튼튼병원 언론보도

지방 줄기세포로 손상된 연골재생… 초중기 관절염 효과 등록일   2012-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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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튼튼병원

서울에 사는 가정주부 이선희 씨(49·여)는 올해 초 에어로빅을 하다 무릎을 다쳤다. 폐경 이후 무릎이 약해진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을 한 게 화근이었다. 서울 강남구의 청담튼튼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보니 무릎 연골이 찢어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씨는 인공관절 수술을 받기에는 아직 이른 나이. 게다가 연골이 많이 손상된 것도 아니었다. 이런 경우엔 ‘스마트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는 설명을 듣고 시술을 받았다. 5개월쯤 지난 후 검사를 받아보니 연골의 70∼80%가 재생된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덕분에 이 씨는 일상생활도 하고 가벼운 운동도 하며 지내고 있다.



○ 젊은 환자들에겐 줄기세포 치료가 적합

정범영 청담튼튼병원 원장이 주사치료를 하기 전에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청담튼튼병원 제공
최근 의료계에서는 이 씨가 받았던, 바로 그 줄기세포 재생치료가 화제가 되고 있다. 줄기세포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210여 개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세포다. 분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적절한 조건을 맞춰주면 다양한 조직세포로 분화할 수 있어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는 치료에 응용되고 있다.

무릎연골은 한번 닳거나 찢어지면 스스로 재생되지 않는다. 이럴 경우 줄기세포를 성장인자와 함께 주입하면 빠르게 재생될 수 있다.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는 효과를 못 본 환자나 인공관절수술을 하기에는 이른 초·중기 관절염 환자들에게 적합한 치료법이다.

현재 국내에서 시술되고 있는 줄기세포 무릎연골 재생술은 두 가지가 있다. 자신의 줄기세포를 심는 방법인 ‘스마트 줄기세포 치료’와 태아의 제대혈에서 유래한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하는 ‘제대혈 줄기세포시술’이다.

척추관절 전문병원인 청담튼튼병원의 정범영 원장은 “이 씨의 경우처럼 연골이 손상된 범위가 2∼10cm²이거나 인공관절 수술을 하기 곤란한 젊은 환자들에게는 스마트 줄기세포치료가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스마트 줄기세포는 자신의 골수를 추출한 후 ‘스마트프렙2’라는 의료장비를 활용해 분리하고 농축시킨 줄기세포다. 분리와 농축을 하는 데에는 15분가량이 소요된다.

농축된 골수에는 유핵세포, 성장인자, 혈소판 등이 8억∼9억 개 포함돼 있다. 줄기세포를 외부에서 배양하거나 조작할 필요가 없이 멸균 상태의 일회용 전용키트에서 농축하면 된다.

감염이 된다거나 유전자가 변이될 위험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관절 치료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 인공관절수술 대신 줄기세포 치료

스마트 줄기세포 치료는 2005년에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골퍼 타이거 우즈, 한국계 미식축구선수인 하인스 워드가 무릎에 부상을 입은 후 이 치료를 받고 회복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치료는 부분마취로 진행된다. 엉덩이뼈에서 골수를 60cc 추출한 후 골수 줄기세포를 농축한다. 이후 관절경을 이용해 손상된 연골에 줄기세포를 이식한다. 추출부터 농축, 주입까지 전 과정이 1시간 내외에 끝난다. 시술 후에 바로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있고 본인의 골수나 혈액, 지방을 주입해 신체에 거부반응이 없고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줄기세포로 만든 연골은 실제 연골인 ‘초자연골’과 비슷한 내구성을 지녀 만족도가 높다. 15∼50세의 연령대에 특히 효과적이다. 청담튼튼병원은 이 스마트 줄기세포 치료의 연골재생 성공률이 70∼80% 수준이라고 밝혔다.

병원 측은 퇴행성관절염이나 반복적인 외상으로 인한 무릎 골관절염을 앓는 환자는 ‘동종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이것은 태아 제대혈에서 분리해 배양한 치료제다. 환자의 나이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고 사전에 선별한 최적의 세포를 투여하므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자가 줄기세포보다 노화가 덜 된 줄기세포여서 한 번의 수술로 손상 부위가 2∼9cm² 정도로 범위가 넓어도 연골재생이 잘된다.

줄기세포 시술을 받은 환자는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다만 일정 기간은 수술부위에 냉찜질을 하고 과격한 활동을 안 하는 게 좋다. 이식된 줄기세포가 잘 안착되고 재생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정 원장은 “젊은층과 중년층은 관절을 30년 이상 더 사용해야 하므로 관절염이나 부상을 입었을 경우 자기 연골을 최대한 보존하는 게 관건”이라며 “과거에는 치료법이 많지 않아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줄기세포치료를 통해 초·중기 관절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