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원문보기#직장인 이모(32)씨는 매일 아침저녁 출근 혹은 업무 중 이동시에도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니 피곤할 경우 앉아서 졸게 되는데 졸면서 자기도 모르게 목의 흔들림이 많았는지 아니면 자세가 좋지 않은지 몇 주 전부터 목과 어깨가 결리고 뻐근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요 며칠 사이 뻐근함이 더하고 통증이 찾아와 결국 병원을 찾은 결과 목 디스크의 초기 전 단계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직장인들에게서 쉽게 발견될 수 있는 질환이 바로 목 디스크다. 목 디스크는 잘못된 자세로 인해서도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목 디스크는 팔이 저리고 손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심한 경우에는 척추에 손상을 가져와 사지가 마비되기도 해 반드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목 디스크 환자 중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오십견 또는 만성 어깨통증으로 오인한 경우가 상당수인데, 그 이유는 목이 아프지 않고 어깨, 등 부분을 비롯해 다른 부위에 통증이 먼저 오기 때문이다.
목 디스크 질환은 직업상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고 업무에 집중 하다 불안정한 자세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직장인들에서 많이 발생하는 추세다.
◇불안한 자세가 목 디스크 부른다= 목 디스크는 일반적으로 불안정한 자세에서 시작된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앉은 자리에서 조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 흔들리는 차 안에서 등받이나 목 받침이 없이 졸다 보면 급정거 시 갑자기 목이 뒤로 심하게 젖혀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목은 머리무게를 고스란히 지탱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목이 약간만 기울어져도 머리무게의 약 5배 이상의 하중을 받게 된다. 따라서 고개를 숙이고 조는 자세만으로도 목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특히 갑자기 급정차로 고개가 젖혀져 충격을 받을 경우에는 목 디스크 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목 디스크 증상 보이는 직장인·학생 늘어= 요즘에는 점심 후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추곤증을 쫓기 위해 책상에 엎드려 10~15분가량 상체를 숙이고 자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자세는 일반적으로 잠을 자는 누운 자세보다 약 2배가량 많은 힘이 가해져 척추에 부담을 주게 된다. 또한 자연스럽게 척추가 틀어지고 목은 돌아가게 되고 머리 밑에 팔을 받쳐 손목관절이 눌리면서 허리와 목, 어깨 통증이 동시에 발생하게 된다.
천세훈 은평튼튼병원 원장은 “목 디스크는 노화로 인한 디스크의 퇴행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목이 뒤틀어진 수면자세 등 목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장시간 하거나 목뼈의 변형이 있을 경우에는 나이를 불문하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세에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목 디스크는 예방이 가능한 질환으로 부득이하게 의자에 앉아 낮잠을 자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면 목부터 허리까지 척추를 받칠 수 있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몸을 기대어 잠을 청하고, 출퇴근 시 대중교통에서도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줄이고 업무 시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도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춰 일자목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