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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아이들의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많은 부모가 방학 동안 아이의 키를 키워주기 위해 성장클리닉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면, 영양, 운동, 호르몬 치료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또래 아이들보다 성장 속도가 느리다면 잘못된 자세로 척추가 굽은 척추측만증이 원인일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우리 몸의 정중앙에 있어야 할 척추가 옆으로 굽거나, 한쪽으로 치우쳐 C자나 S자 형태로 변형된 상태를 뜻한다. 단순히 옆으로 휜 것만이 아니라 척추의 회전변형도 포함한다.
요즘 청소년들은 방학에도 학원에서 수업을 듣거나 동영상 강의를 듣는 등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고 상대적으로 운동량은 부족해 척추측만증에 걸릴 위험이 크다.
실제로 건강보험심가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10대 척추측만증 환자가 전체의 46.5%를 차지했다. 척추가 휜 정도가 작을 경우는 성장에 방해되지 않지만 측만도가 클 경우 성장장애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장안동 튼튼병원 박형수 원장은 “척추측만증은 보통 사춘기가 시작되는 10세~12세 사이에 많이 나타나며 신체 사이즈와 맞지 않는 책걸상의 사용, 무거운 책가방, 턱을 괴거나 다리를 꼬고 있는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척추측만증이 있는 아이는 처음에는 단순한 피로감을 나타내지만 계속되면 허리에 통증을 호소하게 되며 엉덩이 옆 부분과 다리가 저려서 오래 앉아 있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척추측만증을 방치할 경우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성장판까지 영향을 끼쳐 성장 세포의 원활한 세포분열을 방해하고 결국은 성장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간단한 자가진단으로 아이가 척추측만증이 의심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구두의 굽이 한쪽만 자주 닳아지는 경우, 양쪽 어깨가 비대칭인 경우, 똑바로 누웠을 때 팔과 다리의 길이가 서로 다를 경우 척추측만증일 가능성이 있다.
또 뒤에서 보아 척추가 휘어 보이는 경우와 검사를 해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기, 소화기 계통의 장애가 있을 때에도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척추측만증은 조기에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면 정상적인 척추형태로 회복하는 것이 가능하다. 척추가 굽은 각도가 10~25도인 청소년기 척추측만증은 자세교정 및 운동과 함께4~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방사선 촬영을 통해 경과를 지켜봐야 하며, 측만의 각도가 25~30도인 경우는 보조기 치료를 해야 한다. 특히 뼈가 아직 자라는 17~18세까지는 세밀한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 |